본문 바로가기

음악/노래/파이널 판타지 X & X-2

파이널 판타지 X-2 - 비사이드 / 에필로그 - 재회


파이널 판타지 X-2 OST - 비사이드 / ビサイド / Besaid



파이널 판타지 X-2 버전의 비사이드 테마입니다. X의 비사이드 테마도 평화롭고 느긋한 분위기의 곡이었는데, X-2 버전은 거기에 활기까지 더해진 곡이 되었습니다. 게임에서는 당연히 비사이드 마을에서 들을 수 있죠.


게임 내에 표현된 스피라의 모습 중 가장 평화로운 곳이 비사이드 섬이죠. 사원이 하나 있다는 점 말고는 진짜 아무것도 없는 바닷가의 촌동네. X때도 게임의 시작점인 마을이라 신에 의한 직접적인 피해도 그려지지 않고 평화로운 모습이고, X-2에서도 청년동맹에서 파견나온 베크렘을 제외하면 마을 리더인 와카를 포함해서 모두가 별다른 갈등없이 느긋한 모습입니다.


이 BGM은 그런 비사이드의 분위기를 잘 나타내주고 있어서 좋아합니다. 진짜 경치 좋고 평화롭고 느긋하면서도 활기찬 바닷가 시골 마을에 어울리는 테마에요. X의 곡도 나쁘진 않지만 게임 안에서나 따로 들을때나 X-2쪽이 훨씬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이 곡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살짝 변주돼서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에도 쓰이는데...




파이널 판타지 X-2 OST - 에필로그 - 재회 / エピローグ ~再会~ / Epilogue – A Reunion!


바로 파이널 판타지 X-2의 진 엔딩인 티다와 유나의 재회 장면입니다. 비사이드 엔딩이라는 이름으로도 많이 부르는 장면이죠.


X의 마지막에 티다가 물속에서 깨어나 헤엄쳐 올라오는 장면에서 이어지는데 그 장소가 바로 비사이드의 바닷가였습니다. 손피리도 불어보며 자신이 살아났다는걸 실감하고 헤엄쳐 모래사장에 도착한 티다한테, 어떤 방법을 썼는지 바로 상황을 알아챈 유나가 날아와 안기죠. 그리고 이어지는 진부하지만 감동적인 "아임홈" "웰컴홈"


장면의 임팩트는 키스씬이나 번개평원 공연같은 다른 명장면들보단 못하지만, 파이널 판타지 X, X-2 두 작품을 플레이하면서 정말 순도 100%로 기뻐할 수 있는 유일한 장면이라 정말 좋아합니다. 그야말로 바람직한 후일담에 어울리는 바람직한 엔딩인데, 전 X-2 게임 자체도 좋아하지만 만약 그렇지 않았다고 해도 이 장면 하나만으로 X-2를 좋아했을거에요.


그리고 이 장면에서 바로 이 BGM이 제대로 열일합니다. 비사이드곡을 변주해서 처음 티다가 나타나고 유나와 포옹할땐 은은하게 깔리다가 모두가 끼어들면서 떠들석해지고 마지막엔 여운을 남기듯 웅장하게 끝나는게, 진짜 원곡도 좋았지만 편곡도 엄청 잘했다 싶습니다.




Piano Collections Final Fantasy X-2 11번 트랙 - Epilogue - A Reunion


두 곡이 사실상 같은 곡인 만큼 피아노 컬렉션에는 재회 버전만 실려있는데, 피아노 버전으로 원곡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옮겼습니다. 어느쪽이 더 낫다고 얘기할 필요 없이 양쪽 다 훌륭하게 잘 뽑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