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판타지 X OST - 기도자의 노래 / 祈の歌 / Hymn of the Fayth
이에유이
노보메노
레은미리
요쥬요고
하사테카나에
쿠타마에
기도자의 노래. 파이널 판타지 10을 플레이하는 내내 정말 자주 듣게 되는 노래입니다. 스피라의 종교인 에본교의 성가같은 성격의 곡으로, 각 사원의 기도자의 방에 들어갈 때마다 그 기도자의 성악 버전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배경음으로 깔리는 것 외에도 스토리의 후반부에 중요하게 쓰이는데, 젝트가 이 노래를 좋아해서 이 노래가 들리는 동안은 신이 얌전해지기 때문에 티다 일행이 신에게 돌입하기 위해 스피라의 사람들 모두가 함께 노래를 부르죠.
그리고 이미 유명한 얘기지만 이 노래엔 반전이 하나 숨어있습니다. 처음 네 소절을 세로로 읽고, 마지막 두 소절을 두 글자씩 끊어서 세로로 읽으면 이렇게 됩니다.
이노레요(祈れよ): 기도해라
에본쥬(エボン=ジュ): 에본쥬
유메미요(夢見よ): 꿈꿔라
이노리고(祈り子): 기도자
하테나쿠(果てなく): 끝없이
사카에타마에(栄え給え): 번영하거라
스토리와 연관지어보면 꽤나 소름돋는 반전이죠. 스피라의 사람들이 고통받는 이유가 에본쥬가 만들어낸 죽음의 나선인데, 사람들이 신앙처럼 부르는 이 노래가 실은 그 에본쥬가 영원하길 기원하는 내용이니까요.
파이널 판타지 X-2에선 신도 사라지고 에본도 몰락하면서 더이상 이 노래가 불리지 않지만, 언더베벨의 최종보스인 트레마와의 싸움에서 트레마가 마법을 쓸 때 주문처럼 외우는걸 볼 수 있습니다.
본인이 과거에 에본의 사제였다곤 하지만, 강해지기 위해 과거를 버려야한다는 신념을 가진 놈이 스토리에서 유일하게 과거의 잔재인 기도자의 노래를 부르는걸 보면 모순도 이런 모순이 없지요ㅋㅋ
Piano Collections Final Fantasy X 4번 트랙 - Song of Prayer
피아노 버전은 짧았던 곡을 6분으로 늘리면서 이런저런 변주가 들어갔지만, 아무래도 메인 멜로디가 워낙 짧고 단조로워 늘어진다는 느낌이라 지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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